[파견] 실리콘밸리 성장일기(1)_나만의 속도로 미국에 입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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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실리콘밸리 성장일기(1)_나만의 속도로 미국에 입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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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ctober 2, 2025
Author
SSUM

미국 실리콘밸리 인턴십: 출발과 첫날의 기록

이 블로그 임시 저장만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써야지 써야지하면서 조금씩 썼지만 계속 높은 퀄리티로 글을 쓰려고 하다보니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 같았다. 이 마음은 잠시 고이 접어두고, 그냥 한 번 마음가는대로 글을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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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국 실리콘 밸리 합격에 대한 자세한 수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https://blog.naver.com/ssum_official/223865732324

인천공항에서의 출발

공항의 의자에서 이것저것 정리해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슝슝 달려나갔다. 공항은 부모님과 함께 도착해서 같이 끼니를 떼우고 조금 일찍 들어가서 장학재단에서 주최하는 멘토링을 진행하여야 하여 최대한 빠르게 출국심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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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이야기들로 소란스러웠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건 멀리 떨어져서 인사하는 기러기 부모님과 자식들, 영어는 유창하지만 한국어는 할 줄 모르는 꼬마아이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느라 고생이겠다라는 지레짐작 아래에서 그들의 설렘과 아쉬움, 혹은 무덤덤함 속에 묻혀 그렇게 떠날 준비를 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까지 계속 여자친구랑 연락을 했다. 같은 대학교를 다니다보니 이렇게 오래 떨어져있던 적이 없어서 서로 낯설었다. 타지 생활에 계속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 얼마나 카톡으로 투닥거릴지 모른 상태로 그렇게 비행기 좌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0시간의 비행

좌석에 앉아 비행에 정보가 떠 있는 작은 화면을 본다. 대한항공의 보잉 777-300ER 모델을 탑승했다. 3-3-3배치의 국제선인데다가 내 오른쪽 자리는 텅 비어있는 통로쪽 좌석이라 조금은 편하게 갔다. 편하게 갔다고 하더라도 잠을 푹 잔 건 아니었다. 입국하자마자의 일정을 생각하면 바로 잠들었어도 모자랄 판에, 한국시간 밤 12시가 될 때까지는 잠은 커녕 '미지의 서울' 네 편을 정주행했다. 여자친구가 계속 재밌다고 추천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종영이라고 하는 데 얼른 귀국행 비행기에서 나머지도 다 봐야겠다. 너무 궁금해서 첫 주차 새벽에 정주행을 마친 건 안비밀.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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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번째 식사: 도토리묵무침과 묵밥 육수, 돼지불고기와 흰쌀밥.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았다. 맛있게 먹기위한 세팅, 꼼꼼하게 포장된 음식을 하나씩 하나씩 쏟지 않게 조심히 열어본 다음, 캔맥주 한 모금을 딱 들이켜서 비행의 긴장을 살짝 녹여 내렸다. 한식의 맛을 미국 땅에선 곱절로 비싸게 내고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대단한 미식은 아닐지라도, 몸이 기억하는 맛과는 미리 인사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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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식: 미지의 서울을 한창보던 새벽 12시가 되어서는 기내식 사이의 허기를 달래주는 별미, '오리지널 K-핫도그'라는 이름의 작은 간식을 먹었다. 딱 출출해질 즈음에 만난 간식이어서 속으로 엄청 기뻐했다. 생각보다 핫도그 빵 안에 들어있는 소시지가 커다래서 든든하게 잘 먹고 다시 취침 준비 겸 미지의 서울을 다시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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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식사: 미국 땅에 도착하기 직전 마지막 기내식은 야채죽이었다. 치즈오므라이스였던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었는데 소화가 잘 될 거 같은 키트를 주문했고 더불어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간이 엄청 짜서 죽이 이렇게 자극적이어도 되나라는 생각에 맛나게 먹었다. 먹고자고 먹고자고 사육당해버렸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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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도착, 그리고 입국 심사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할 때 찍은 모습. 장장 열 시간 동안 비행이었던 만큼 너무 힘들어서 후딱 내리고 싶었다. 모니터 속 해안선을 보면서 그 때서야 해외에 도착한 게 실감도 나면서 동시에 무섭다는 미국의 입국심사가 조금은 걱정되었다.
무사히 입국 심사를 마치고 들어왔다! 여러가지 질문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2분 정도 질문이 있었는데 무사히 질문에 답변할 수 있었고 그렇게 질문을 다 마치고 짐 수속까지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입국심사 질문은 "어디서 왔는지", "왜 여기에 왔는지", "엄청 길게 방문하는데 어디를 들러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 이 내용을 위주로 영어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내가 영어가 조금 서툴러서 버벅이긴 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너그럽게 봐주시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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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첫인상

본토의 스타벅스를 처음 실물 영접했다. 그냥 이 때는 모든게 다 신기하고 낯설었다. 공항바깥은 나 시멘트여서 깜짝 놀랐다. 공항은 시내랑 멀리 떨어진 외곽이어서 그랬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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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끼: 인앤아웃(In-N-Out)

인앤아웃에서 햄버거랑 감자튀김으로 미국 첫 끼 스타트. 왜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에 대해 조사할 힘도, 여행가고 싶다는 감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있었고 '미국'보다는 '첫인턴'이라는 키워드가 나에게 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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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찌됐건 미국에 도착했으니 첫 끼를 먹어야지, 교수님께서 미국에서의 첫 끼는 무조건 '인앤아웃'으로 시작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가끔 시사정보로 인앤아웃을 들어봤지만 기대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교수님이 뭔가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먹어보니까 그 정돈가?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실제로 '그 정도'가 맞았다. 비행기 내린지 두 시간도 안되어서 먹어서 단순히 입 맛이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인앤아웃은 귀국 전까지 총 두 번 더 먹을 수 있었는데, 솔직히 미국에서 인앤아웃은 고평가 받을 만하고 그 정도 값어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미국에서 이 가격에 든든하게 배채울 수 있는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무튼.
게다가 교수님께서 미국에서 먹는 첫 끼라고 음식을 주문해주신다고 했는데, 왜인지 조금 부담스러워서 내가 결제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어른이 사주실 땐 그냥 감사합니다하고 받는 거라는 사실을 망각한 내 잘못이지지만 어찌됐건 덕분에 맛있게 한 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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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방문과 첫 미팅

그리고 교수님은 바로 구글 본사를 구경시켜주셨다! 물론 방문자 센터여서 어떤 일을 하는 지 사무실 내부에 들어갈 순 없었지만 구글의 분위기와 색감, 그리고 첫 미국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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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첫 공식 미팅을 진행했었다. 앞으로 6주 동안 어떤 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개발 프로세스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다시 한 번 구체적인 역할분담을 진행했다. 주변에서 영어 회화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슬랙으로 업무를 주고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장님이자 교수님에게서 이런저런 주의사항과 우리의 목표, "펀딩을 받기 위한 앱"을 개발하자. 라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감을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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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과 교통에 대한 생각

지나가다가 LEVI'S 스타디움을 한 번 봐서 찰칵했다.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짧은 인턴이었기에 차량을 렌트할 수 없어서 택시를 제외하곤 이 LEVI'S 스타디움에 다시 올 방법이 없었다. 지도 상으로 대중교통으로 올 방법이 전무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살기 위해 차량이 정말 필수라는 걸 다시 절실히 느꼈다.
최소한 다음에 미국에 또 놀러오면 국제 운전면허증을 준비해와서 렌트해오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더불어서 왜 대미 차량 수출과 관세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이런 부분에서 몸소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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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그리고 첫날 밤

그렇게 에어비앤비에 잘 도착했다. 사실 여기에도 조그마한 썰이 있다. 우선 내가 머물렀던 헤이워드라는 지역이었다. 멕시칸들이 많이 머무는 지역이라고 들었고, 치안이 그럭저럭인 곳이라고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국에서의 총기 사용에 대해 뉴스를 보고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첫날 엄청 쾅쾅하고 군대에서 들었던 총소리 같아 깜짝 놀라서 커튼을 최대한 빨리 내리기 위해 애썼다. 왜냐하면 주변 집들도 전부 커튼이 쳐져있는게 이런 맥락에서 인 줄 알았다.
겁쟁이라고 느꼈던게, 좀도둑이나 홈리스 분들이 문으로 들어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을 해서 문단속을 진짜 꼼꼼하게 했다. 어찌됐거나 총소리 같은 건 옆집에서 터트리는 폭죽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낯설고 엉뚱했던 첫날의 밤이 지나갔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된 미국에서의 생활. 이런저런 해프닝은 앞으로 이곳에서 마주할 수많은 낯섦의 예고편처럼 느껴졌다. 이제부터는 정말 '첫 인턴'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치열하게 배우고 부딪힐 시간만이 남았다. 본격적인 실리콘밸리 인턴으로서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남겨보겠다.